왜 이름표가 사라지면 그토록 막막할까

그 이름표가 나를 설명해 온 유일한 문장이었기 때문입니다. 삼십 년 동안 누군가 나를 물으면 직함으로 답했고, 그러는 사이 다른 답을 준비할 일이 없었습니다. 막막함은 내가 사라진 신호가 아니라, 나를 설명할 다른 말을 아직 못 찾았다는 신호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