짓는 힘과 부수는 힘

어느 시대에나 쌓는 힘과 허무는 힘이 함께 있습니다. 짓는 데는 여럿과 오랜 시간이 들고, 부수는 데는 하나와 순간이면 됩니다. 여러 전통이 이 둘에 서로 다른 이름을 붙여 왔지만, 가리키는 구조는 같습니다.

첫째 단서 — 구조어느 시대에나 두 힘이 함께 있습니다. 쌓는 쪽과 허무는 쪽입니다. 둘 중 하나만 있던 시대는 없었고, 둘의 비율이 그 시대의 얼굴을 정했습니다.
둘째 단서 — 목적짓는 데는 여럿과 오랜 시간이 듭니다. 부수는 데는 하나와 순간이면 됩니다. 이 비대칭이 왜 질서를 지키는 일이 늘 더 힘든지를 설명합니다.
셋째 단서 — 질서여러 전통이 이 둘에 서로 다른 이름을 붙여 왔습니다. 이름은 달라도 가리키는 구조는 같습니다. 서로 몰랐던 사람들이 같은 구조를 따로 발견했다면, 그 구조는 이름 밖에 있는 것입니다.

이름은 여럿인데 구조는 하나입니다.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각자 생각해 볼 자리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