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 알의 씨앗

씨앗은 나무가 아니라 나무가 될 지시입니다. 뿌리가 어느 쪽으로 갈지, 잎이 몇 장 날지, 언제 깰지가 그 점 하나 안에 이미 들어 있습니다. 게다가 아무 때나 깨지 않습니다. 온도와 물과 빛을 재는 장치까지 그 안에 있습니다.

첫째 단서 — 구조껍질과 배와 저장양분, 셋입니다. 껍질은 지키고, 배는 자랄 몸이고, 양분은 첫 며칠의 연료입니다. 셋이 한 점 안에 접혀 있습니다.
둘째 단서 — 목적씨앗은 나무가 아니라 나무가 될 지시입니다. 뿌리가 어느 쪽으로 갈지, 잎이 몇 장 날지, 언제 깰지가 그 안에 이미 들어 있습니다. 자라는 것이라기보다 펼쳐지는 것에 가깝습니다.
셋째 단서 — 질서씨앗은 아무 때나 깨지 않습니다. 온도와 물과 빛의 조건이 맞아야 열립니다. 조건을 재는 장치가 그 점 하나 안에 들어 있다는 뜻입니다.

손바닥 위의 점 하나에 한 권의 도서관이 접혀 있습니다.